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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ADMINISTRATOR
찜질방등에서 먹는 맥반석 계란, 혹은 구운 계란.
말랑말랑하고 고소한 맥반석 계란 집에서 만들 순 없을까요?
맥반석 계란을 좋아하는 필자는 연구를 해 보았습니다.
별 다은 시설도 없이 집에서 만드는 방법.
그리고 고안해냈죠 네..
여러분 구운 계란을 찜질방에서 어떻게 익히는지 아십니까?
맥반석의 비밀은 바로 사우나입니다.
100도씨를 육박하는 사우나에 계란이 있게되면 그 공기의 열로 익게 되는것이죠.
(아, 사람의 경우 몸에서 땀이 나오기 때문에 안 익고 버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사우나에 착안하여 고안해낸 것이 바로 이것!

사우나와 똑같은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삼면이 밀폐된 유리컵의 위를 밀봉 시켰다.
분명 이렇게 하면 수증기나 수분이 없이 완벽하게 계란에 직접적으로 열이 전달될 것이다.

완전히 수분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비닐 봉지로 다시 그 위에 밀봉을 하고,줄로 묶어 끊는 물에 끊이기 시작하였다. 컵이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숫가락으로 고정을 시켰다. 이제 익기만 하면 된다.



엄청난 화력으로 90분 가량을 끓였다. 컵에는 수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정말 90분가량 오로지 열(熱)로만 익히게 되는 계란. 구운 계란이 되기를 바라면서... 성공시 돈을 벌겠다는 상상을 하며...

<90분 후의 계란의 모습>
속에서 약간의 김이 모락모락 난다.
컵 밖의 계란은 삶아졌지만 컵 속 계란은 구워진 것이다. 그래서 모락모락 김이 나는 것이다.

충분히 익힌 계란이 들은 컵을 꺼내고 가까이서 촬영해 봤다.
보면 위의 밀봉한 휴지는 비닐의 속에서 젖지 않았으나 계란에는 송송 물이 맻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계란 자체에서 빠져나온 물로써 사람이 사우나에서 땀을 흘린 것과 같은 현상인 것이다. 계란은 열에 자신의 노폐물을 밖으로 빼면서 익어 신선하고 맛있는 초콜렛빛 맥반석 계란이 된 것이다.

자, 계란이 완성 되었다. 아직 뜨겁다. 이 녀석은 내 생에 처음으로 직접 만든 구운 계란이다. 이 녀석을 먹기전에 익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하여 물컵에 넣어봤더니 가라앉았고 바닥에 굴려 봤더니 팽이처럼 돌아갔다. 이 녀석은 구워진 것이 확실했다. 부분 기대를 안고 계란을 까봤다!!!!!
짜잔!!!!!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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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든 구운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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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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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2006/09/22 11:26 2006/09/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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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할매 원조닭집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가다 맞은 편에서 오는 사람을 만나면 우물쭈물하게 될 정도로 좁은 골목길. 동대문에서 한 블럭 떨어진 종로 6가 먹자 골목 역시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는 숨겨진 맛집의 보고라 할 수 있겠다.



우선 골목 초입부터 늘어선 생선구이집들. 이 집들도 시간이 없어 지나쳤지만(조만간 꼭 디벼드리리다)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고수들이다. 그러나 지금 소개하는 닭 한마리를 목표로 한다면 다소의 인내심을 발휘하시라.


골목 안 깊숙히 한 50m 쯤 들어가면 역시 서로 한가닥 한다는 간판들이 즐비한 닭 한마리 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중에서도 원조라는 주장이 가장 신빙성있어 보이는 이 집.



들어서자마자 아주머니 한 분이 뒤를 따르고, 자리를 잡고 앉으면 들고 있던 양재기를 불에 턱 하니 올려놓는다.  변신로봇 해체하듯 겹쳐있던 그릇들을 테이블 위에 늘어놓으면 메뉴판이 있나 찾아볼 새도 없이 무조건 한 마리 상이 차려진다.  동행이 둘이든 셋이든.



감자 한 덩이 문 중닭 한마리가 간이수영장에 잠겨 있다.



끓어 익기 시작한다 싶으면 이렇게 가위로 직접 잘라야 한다. 관절 부위를 노리는 것이 요령.
닭이 익기 기다리는 동안 미리 시킨 떡사리를 넣어 간장 식초 겨자를 취향에 맞게 섞은 다대기에 찍어 먹는다.


둘이 먹으면 양이 많다. 닭은 삼계탕에 쓰이는 것보다 큰 중닭을 쓰는데, 닭 뿐이라면 둘이서도 남길 일은 없겠지만 닭한마리의 완성은 푹 우러난 닭육수에 끓여먹는 칼국수가 '진짜'이기 때문에.
한 마리 가지고 셋, 여자들 뿐이라면 넷이서도 충분하다.



진하게 우러난 닭 국물을 더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이 드는데, 가게 자체가 남는 국물이야 어떻게 되든 방치하는 듯한 태도가 좀 아쉽다.


사실 닭 한마리라는 아이템은 웬만하면 어디서 먹든 맛이 고만고만하다. 딱히 특별한 레시피가 필요한 요리도 아니다. 그저 닭이나 야채들이 싱싱하기만 하다면. 다대기 양념에 딱히 치명적인 실수가 있지 않다면. 


그런데 이곳에서 먹는 닭 한마리는 뭔가 다르다.  정말 닭 한마리라는 이름이 발생한 원산지같은 식당 분위기하며, 아이들을 포함한 4인 가족이 먹어도 충분한 양도 그렇지만 그 오래된 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겨운 분위기 때문일 게다.


국수 사리를 한 번밖에 안 준다는 건 좀 섭섭하지만.


한 줄 요약 ::

"술 줘!" "소주요?" "아, 그럼! 여기 양주는 없잖여!"
대낮부터 둘러앉아 술 마시는 아저씨들과 분주히 오가는 서빙 아주머니들과의 이런 대화가 들려오는 분위기, 즐겁다.

때깔단 한마디 ::

(수줍게) 닭 한 마리라는 것, 처음 먹어 봤어요. (맛있냐고 묻자 고개 끄덕거리면서 계속 먹는다)

진할매 원조닭집 :: 02-2275-9666

: 4호선 동대문역 9번 출구 - 종로 6가 방향으로 한 블럭 가다가 기업은행을 끼고 청계천 방향으로 - 청계천 약간 못 미쳐 오른쪽을 보면 생선구이집들로 시작하는 먹자골목 - 약 50m 안쪽 위치.

: 닭 한마리 1만 3천원 / 감자,국수사리 2천원 / 떡사리, 공기밥 1천원





유정식당



인근의 상인들이 가장 맛있다고 손꼽는 식당. 이런 평가를 받고 있다는 식당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유정식당 역시 대충 방향만 잡고 가면... 찾기 힘들다.


이런 골목 안에 들어앉아 있으니까. 동평화 건물 뒷 골목이다.


식당에 들어선 기자를 당혹스럽게 한 건 바로 벽 한면을 가득 채울만큼 많은 메뉴 수다.


보통 내공이라는 단어가 오르내리는 집이라면 뭔가 한 가지 필살기를 중심에 두고 그에 관련된 주변 음식들을 펼쳐놓기 마련인데, 여긴... 무슨 쇼핑몰 푸드코트 수준이다.


걱정스럽다. 어쨌든 음식 맛부터 보자.


만 원 짜리 게장백반.  수 많은 메뉴의 소나기 중에 꿋꿋이 대표메뉴로 내세우는 듯한 자태.

윤기를 간직한 속살은 촉촉하니 싱싱하지만 양념이 매운 와중에도 단맛이 좀 센 편.

계란찜은 평균치의 맛. 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이 매겨있는 갈치는 살이 빈약한데다 미리 초벌로 익혀놓은 것을 사용한 탓인지 갈치를 앞두고 기대하는 맛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


이 집에서 내 세우는 또 하나의 대표메뉴는 바로 이것이다.


된장/김치/청국장의 목살 3종찌게.  특이하게도 찌게만 만원.  물론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다.  두 사람이서 하나를 시키라는 뜻이겠지만 세 사람에게도 부족한 양이 아니다.


그렇다. 언제나 음식 취재의 목적이 그렇듯 지금 우린 양보다 질을 따지고 있는 참이다.  아무리 가격이 좋다하더라도 맛이 없으면 다 무슨 소용인가.  그런 면에서 목살 찌게는 바로 이 집의 베스트 메뉴다.  된장맛도 그렇지만 걸쭉한 국물을 만들어 된장과 환상의 궁합을 만드는 돼지 목살의 육질도 좋다.


저 수 많은 메뉴를 다 맛보지는 못했으나 이상 4가지 메뉴로 미루어 대체적으로 평균치를 살짝 상회하는 맛을 보여줄 것으로 짐작된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  보통 밥집에서 볼 수 있는 메뉴는 비슷한 가격대지만 다른 곳에서 비싸게 받는 메뉴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주변을 지나다 가족끼리 찾아도 괜찮겠지만 이 곳의 강점은 24시간 연중무휴 영업.  동대문 심야쇼핑을 끝내고 청계천 산책을 하기 전에 친구들과 함께 야참먹을 곳으로도 적당하겠다.


한 줄 요약 ::

많은 메뉴 수가 말하듯 음식마다 살짝 들쑥날쑥하는 맛의 편차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평균치를 상회하는 맛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일본/중국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맛이라는 사실도 참고할 만 하다.

때깔단 한마디 ::

맛있긴 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맛이랄까.

유정식당 :: 02-2232-5727

: 동대문에서 청계7가 방향으로 한 블럭 거리 동평화 시장 빌딩 뒷골목.

: 게장백반 1만원 / 김치/된장/청국장 목살찌개 1만원 / 계란찜,탕 종류 5천원




영광 할매곱창



곱창하면 으레 신림동이나 동대문 시장에서 깻잎을 듬뿍 넣어 순대와 함께 양념장에 볶아낸 것을 많이 접해봤을 것이다. 대충 그 맛이 그 맛이거니 하고 때깔 좋아 보이는 곳에 들어가 먹게 마련인데, 소 곱창도 그렇지만 돼지 곱창 요리 역시 주재료인 곱창의 신선도는 물론 그것을 만지는 사람의 손 맛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운 나쁘게도 돼지 특유의 고약한 노린내를 물씬 맡아버렸다면 남은 인생에 더 이상의 돼지곱창은 없다, 가 되어버릴지도 모르니까.


그 곳에 가면 없는 물건이 없다...기 보다는 상상하지 못한 물건들이 아무렇지 않은 듯 널려있기 때문에 도깨비 시장으로도 불리는 황학시장 블럭 끝자락의 진입로를 따라 모여있는 이 곳이야말로 돼지곱창의 메카라 할 수 있겠다.


삽겹살집 서문도식당과 같은 공간을 쓰며 간판을 나란히 하고 있다.


이 골목의 곱창요리로 가장 대중적인 메뉴는 '야채곱창'. 흔히 볼 수 있는 순대곱창 볶음에서 순대만 뺀 것이지만 앞에 말했듯이 재료의 신선도와 양념의 품질이 골 결정력을 갖기 마련.


바깥의 철판에서 초벌로 볶아온 곱창볶음을 테이블 위에서 천천히 지져가며 먹는다.


볶음에 넣은 양념이 접시에 딸려나오는데, 그것을 찍어 상추에 요렇게 쌈 싸먹어도 맛있다.


두세 명이 왔다면 야채 곱창 한 가지만 맛 보고 가기가 좀 아쉽겠다. 그렇다면 구이곱창에 도전해 보시라. 야채곱창에 넣는 양념과는 또 다른 레시피로 만들어진 양념장을 버무린 양념구이와 소금구이, 두 가지가 있는데 여기에 쓰이는 주재료는 볶음에 쓰이는 곱창이 아니라 막창이다.




곱창에 비해 두툼하면서 겉은 보들보들하고 속은 꼬들꼬들하니 독특한 맛을 내는데, 곱창에 비해 양념이 살짝 겉도는 감이 있으니 취향에 따라 잘 골라 드시길.


인근에 몰려있는 다른 곱창집들도 대체적으로 평준화가 이루어져 맛이나 스타일에서 차별화되는 건 없다고 보면 된다. 다만 오래된 집이 보장하는 맛의 안정성이랄까. 혹시 모를 실패에 대비하자면 안전하게 이 곳을 선택하면 좋을 것.




한 줄 요약 ::

돼지 냄새가 나지 않는 깔끔함과 살집도 비교적 두툼한 곱창이 맘에 든다.

때깔단 한마디 ::

술 없이 먹으려니까 심심하다.  양념이 훌륭하다.

영광할매곱창 ::


: 6호선 동묘역 3번 출구 - 청계천 다리 건너 이어지는 황학시장 입구 오른쪽.

: 야채곱창 7천원 / (양념,소금)구이 곱창(막창) 8천원 / 순대곱창볶음 8천원 / 소곱창 1만 2천원





대중옥



53년 된 해장국집이란다. 처음 그 자리에서, 오래되고 천장도 낮은 그 집 그대로, 가마솥 한 번 옮기지 않고 53년이라면 그만한 내공이 간직되고 있으리라는 짐작은 사실과 다르지 않을 게다.


이곳도 찾기 힘든 곳에 숨어있다. 숨으려고 숨은 게 아니라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주변에 빌딩들이 턱턱 들어서 길을 가로막았기 때문이겠지만.


옛날엔 청계 8가인 이곳에 찾아온 손님들이 왕십리까지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는 이 곳.
그 흔한 현수막이나 사진 한 장 없이 명성을 증명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대중옥의 대표메뉴는 선지해장국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맛볼 수 있었던 선지해장국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일단 테이블 위에 내온 뚝배기를 접하는 순간 뿜어내는 그 강력한 기운에 긴장하게 된다.  우선 고기는 한 점도 없고 사골과 잡뼈에 우거지만 넣고 끓인 국물은 진득하니 한 자리를 지켜온 세월을 말해준다.  그리고 선지. 그동안 먹어왔던 선지가 아니다.



선지가 소 피를 굳힌 음식이라는 건 다들 아시겠지? 그런데 우리가 흔히 먹는 선지는 굳히기 전에 물을 섞어 농도를 조절한다고 한다. 그런데 찰선지라고 불리는 이곳의 선지는 물을 섞지 않은 원액 그대로의 피에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킨다고 하니, 같은 소의 몸에서 나왔어도 전혀 다른 음식이랄 수 있겠다.



그러나 내공이 높으면 높을 수록 평범함과는 거리를 두는 법. 만약 선지를 전혀 모른다거나 입맛에 잘 안 맞는다거나 하는 분이라면 대중옥의 선지 해장국을 만났을 때 당혹감 그 이상의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진국 중에 진국인 국물 맛 역시, 아직 인스턴트 음식이 더 맛있다고 느끼는 분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될 듯.


구경은 못 해봤지만 다음에 대중옥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있다. 3만원짜리 갈비찜이다. 4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라고 하니 가격의 부담도 없고, 머릿수만 모아 오면 될테니까. 기대가 된다.




한 줄 요약 ::

커다란 가마솥에서 뭉클거리며 피어오르는 증기조차 맛있어 보인다.

때깔단 한마디 ::

밥을 먹는다기 보다 보약을 먹는 듯한 기분.

대중옥 :: 02-2293-2322


: 2호선 신설동역 9번 출구 -  청계천 한국 도자기 빌딩 앞 비우당교 건너 이어진 길로 접어들다가 첫번째 왼쪽 골목으로 20m

: 선지해장국 4천원 / 설렁탕 5천원 / 추탕 7천원 / 갈비찜 3만원 / 24시간 영업.





/ 보너스 하나!


이번 취재 컨셉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청계천이 시작되는 무교동 청계광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광화문 일대의 맛집 세 곳을 추가한다.


청계천 착한 맛집 보너스 3  보러가기

/ 보너스 둘!

역시 청계천과 가까운 을지로 일대에도 맛있는 고수들이 즐비하다. 노매드의 뽕빨 코리아 - 을지로 맛집 뽕빨을 기억하시는가?  다시 한 번 읽어보신다면 여러분의 청계천 맛집 리스트가 풍부해지겠지?

[을지로 뽕빨]

에피타이저

내공구단 - 소리소문없이 강한 집

명불허전 - 명성을 얻을만한 이유가 있는 맛집

주당천하 - 술꾼들을 위한 술꾼들에 의한 술꾼의 집

허장성세 - 내용에 비해 광고나 소문이 부풀려진 곳

을지로 맛집 뽕빨 지도



신개념 여행미디어 노매드(www.nomad21.com) 모호&때깔단

2006/09/05 20:07 2006/09/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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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은 길다.


태평로에서 신답철교까지 6Km에 달하는 물길을 따라 산책하는 것 만으로 여유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개발 과정과 역사적 유물이 제거되는 등의 문제점이 많긴 하지만 관광자원이기 전에 시민들의 쉼터라는 기능 하나만으로 가치가 충분하겠다.



사람들 모이는 곳에 먹거리가 따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으레 그렇듯 비싸기만 하고 맛은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곳이 많다.  내가 치르는 것이 음식값인지 자릿세인지 헛갈린다.  전망 좋은 곳에서 분위기 잡는 거야 뭐 기어코 뜯어말릴 일은 아니겠지만, 아이들 데리고 하루 나들이 나온 서민들 주머니를 배려해주는 맛집도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우리는 이런 곳을 " 착한 맛집"이라고 명명한다.


따라서 본 기사에서는 전망좋고 고급스럽고, 그러므로 비싼 곳들은 모조리 제외시켰다.  이번 취재의 타깃이 될 '착한 맛집'의 기준은 1인 5천원 정도의 가벼운 주머니로도 즐길 수 있는 밥집과 조금만 더 보태면 넉넉한 술자리가 될 만한 곳이다.


청계천을 따라 흐르는 착한 맛집의 기준

1. 1인 당 5천원을 넘지 않을 것.

2. 술 안주꺼리도 술값을 제외하고 1인당 5천원 안팎을 유지할 것.

3. 무엇보다 친구 애인 가족과 다시 찾게 될 만큼 맛있을 것.

4. 청계천에서 길 한 번 이상 건너지 않을 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할 것.


이런 곳을 기다렸다고? 그렇다.  오래들 기다리셨으니 얼른 따라들 오시기..전에, 이 착한 맛집의 발본색원 과정을 잠시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


우선 기존 매체에서 다룬 청계천 맛집의 옥석을 예리하게 감별하고(광고기사인가 아닌가), 인터넷에 떠다니는 네티즌의 추천집을 죄다 끌어모은 후, 이 지역의 터줏대감을 긴급히 수배하였고, 각지에 암약하는 노매드 세포들의 의견을 반영하였다.


그리고 지난 냉면 취재 때처럼 이번에도 노매드의 맛집 커뮤니티 '때깔단'과 함께 동행했다.


최대한 맛평가의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민간인(?)을 마루타로 내세운 것이다. 앞으로도 모든 음식 관련 취재에는 때깔단과 운명을 같이 할 작정이니, 입맛이 동하고 엉덩이가 들썩이는 분들이라면 얼마든지 참여하시길.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니까.   (잘 먹은 귀신이 때깔 좋다는 정설에 의거, 맛집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노는 커뮤니티가 때깔단이다. 때깔단 참여하기)



이제 본격적으로 가자.


취재 과정에서 속속 드러나는 은둔형 고수의 착한 맛집들, 의외로 많았다.  여기 9개의 집은 그러므로 첫'빠따'의 주인공들이다. 청계천은 앞으로 두고두고 발굴할 만한 먹거리의 보고인 만큼 이후라도 착한 집이 있다면 계속 공유하자.



대략적인 분포도 파악을 위한 초간단 약도




안동국시





양반의 고장이라는 안동.


안동에도 의외로 맛난 지방음식이 많다는데, 안동소주를 제외하고는 딱히 떠오르는 게 별로 없다.  그러니 '안동국시'라는 이 집의 업소명이자 대표음식인 안동국시엔 뭔가 독특한 맛이 있으리라 짐작하게 된다.


역시나 사무용 고층빌딩 지하 아케이드에 자리잡은 안동국시의 모든 음식맛의 근원이자 기본은 사골육수에 있었다. 



기본적으로 칼국수의 사촌 쯤 되는, 비슷한 요리법으로 만들어지는 안동국시의 국물맛은 상당히 달다. 당분을 넣어서가 아니라 푹 고은 사골국에 호박과 얼갈이 배추가 많이 들어간 탓이다.


칼국수에 비해 가늘고 소면보다는 굵은 면발은 반죽에 콩가루를 넣는다. 그래서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데,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게 만든다.


면발이 가늘어 빨리 불어버리는 단점이 있으니 음식이 나오면 사진 찍을 생각말고 빨리 먹는 게 좋겠다.




기자의 입맛을 당긴 건 안동국시보다는 또 다른 안동 고유의 음식, 안동국밥이다.


경상도 사람이라면 대부분 즐기는 소고기국밥 맛, 혹시 아시는지. 육개장이나 평양온반보다는 훨씬 덜 자극적이면서 무가 많이 들어가 역시 달달하면서 시원한 국물맛을 볼 수 있는 소고기국밥 맛, 딱 그것이다.

국밥의 핵심이랄 수 있는 한우고기는 푹 삶겼음에도 흐물거리지 않을 정도로 육질을 보존하고 있다.


이 집이 자랑하는 안주용 요리가 문어라고 하니 좋아하시는 분들은 맛 보시길.



한 줄 요약 ::

안동국시는 그 독특함을 한 번쯤 맛볼 만 하다. 다음에 또 찾는다면 안동국밥을 먹게 되겠지만.

때깔단 한 마디 ::

국밥은 맵지도 않고 담백하고 고기나 국 건더기도 푹 무르지 않아 맛있다. 안동 국시는 콩가루를 섞어서 난다는 그 냄새나 맛이,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

안동국시 :: 02-732-6493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출구에서 종각방향으로 100m,광교사거리(모전교)로 꺾어지는 코너 커피빈이 있는 빌딩 지하.
: 안동국시,안동국밥 5천원 / 제육, 문어(小) 1만원 / 안동소주 21도 8천원, 40도 1만원




황소고집



점심 시간에 뭘 먹을까? 모든 직장인의 고민이다.


종로와 같이 음식점 타운이라 불릴만한 곳에서도 이 고민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먹을 것이 없어서도 아닐 테고 늘 같은 것을 먹기 때문에도 아닐 것이다. 이 고민의 근원은 뭐랄까, 집 밥과 장사 밥의 차이 같은 것. 밥이 주는 어떤 자연스런 향수를 우리는 늘 그리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는 청계천 물이 도도히 흐르고 뒤로는 종로2가 강북 중심 건물이 늘어서 있는 첨단의 공간에, 어울림을 찾아봐야 전혀 어울릴 것이 없는 이 집 앞은 점심 시간이면 늘 긴 줄이 선다.


황소고집이라는 매우 컨트리틱한 이름을 달고 있는 이 집에 흐르는 핵심은 바로 집 밥의 향수다. 원래 부터 이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듯이, 그저 묵묵히 연탄불에 돼지 갈비를 구워대시는 아주머니와 아저씨. 주인에게 풍기는 저 집념이 가게 이름과 잘 맞아 떨어진다. 황소 고집스럽게 고기 만을 구워내신다.



연탄불로 구워내는 돼지갈비를 가장 맛있게 먹은 곳은 전남 담양에서였다. 떡갈비로 유명한 담양이건만 사람들은 '승주식당'이라는 곳으로만 몰려갔다. 이 곳을 승주식당의 오마쥬라고 불러도 되려나? 규모도 작고 고기의 양도 적고 음식 맛도 남도의 그 것에 비해서는 열세지만, 여기는 서울이 아닌가. 비록 오마쥬라고 해도 충분히 줄서기를 자원할 만큼 가치가 있다.


2인분의 돼지고기는 양이 적다. 한 끼 식사에 35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때문인지, 보이는 양은 적다. 그렇다고 특별히 부족하지는 않다. 딱 알맞은 양 만큼의 고기가 등장한다.(저녁에는 5000원이고 고기 양이 많다)



고기가 적어 보이면서도 밥 한 끼 먹는데 아쉬움이 없는 이유는 집 반찬 때문이다. 화려하지도 아주 맛깔스럽지도 않지만 집 식탁에서 느껴지는 수수한 끌림이 있다. 특히 이 집의 된장국은 참 맛있다. 갓 지어낸 밥과 잘 어울리며 밥과 반찬과 국은 무제한 (셀프)리필이다. 음식을 인정으로 만들고 있다.


청계천 나들이 길, 그저 수수한 한 끼 밥을 드시려거든 이 집이 좋겠다. 폼 잡을 외식은 아니지만, 실속이 있고 정감이 있다. 청계천의 역사 만큼이나.



한 줄 요약 ::

서민의, 서민을 위한, 서민에 의한 착한 맛집

때깔단 한 마디 ::

고기를 주제로 삼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이집 소곱창 맛이 궁금하다.

황소고집 :: 02-722-5247

: 종각역 4번 출구 - 피아노거리 끝 청계천을 따라 좌회전하면 10m쯤 위치.
: 고추장 돼지불고기 백반 점심 3천5백원 / 저녁(밥포함)5천원






경북집





이 집 무척 유명하다고 하던데, 그 유명세를 미리 인식하지 못하고 갔을 때 왜 유명한지를 경험으로는 알지 못했다.


막걸리집이야 어디에든 있는 것이고, 전이라는 것도 막걸리집이라면 거의 취급하는 안주아닌가. 그렇다고 전이 아주 입에서 살살 녹는 경지도 아닌 듯하고.


오히려 대포 한 잔을 하고 있자니, 싱가포르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 하는 배낭객이 가이드 북을 들고 와서 된장찌게를 어렵게 시키는 모습이 의아했다. 이 집 뭐지?

순대 한접시와 모듬전 大 한 접시면 두세 명 막걸리 안주로 충분하겠다.

그런데 알게 됐다. 이 집, 귀신이 씌운 집이구나, 라는 생각을 술 마시면서 내내 했다. 술이 도대체 취하지를 않고, 술을 마시면 마실 수록 컨디션이 살아난다는 건 귀신이 씌운 집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술 귀신 씌운 집.


막걸리 한 잔과 대포 한 잔은 다르다. 대포 한 잔이라는 말을 쓸 때, 훨씬 더 넉넉하고 술 맛이 나며 정감이 넘쳐난다. 좋은 대포집은, 탁자와 의자, 벽면 여기저기, 가게 사방팔방에 술꾼들의 그 진한 삶의 흔적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집이다.


부대찌게와 감자탕. 배불러서 사진만 찍고 킵 해뒀다. 맛보신 분 있으면 의견 주시라.

몇 억을 들여 인테리어를 해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없다. 이런건 술귀신만이 가능하다. 저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술귀신이 대포 한잔을 하고 있을 때, 술맛이 난다. 어이 형씨, 오늘은 조금 마시오 라고 덕담을 해주는 정 많은 술귀신이 있는 집.


그게 경북집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으스스 한가? 그럼 당신은 술꾼이 아니다.

술꾼은 가지고 있다. 개 코 보다 더 정밀한 후각과 곤충 보다 더 예리한 촉수를. 그래서 그들은 딱 안다. 여기가 진짜 제대로 된 대폿집인지 아닌지. 경북집은 진짜다. 참고로 1호집의 지하에서는 이런 기분 안나더라. 오히려 2호집의 실내가 술마시는 분위기는 딱이다.




한 줄 요약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싼 맛의 달인.

때깔단 한마디 ::

빠르다. 싸다. 맛있다. 순대에 야채가 많이 들어있어 좋다. 각종 전에도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있어 맘에 든다.

경북집 :: 02-275-8177

: 종로3가 YBM시사영어사 옆, 본점과 2호점이 나란히 있다.
: 순두부,설렁탕,우거지탕,된장찌게 2천 5백원 / 양푼비빔밥,순대국밥,콩비지 3천원 / 모듬전(小), 순대 6천5백원






어시장 - 전주식당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곳의 음식점을 취재하다보면 어떤 기준으로든 그 기간 동안의 베스트가 출현하기 마련이다. 그런 곳은 대부분 뜻하지 않은 발견의 기쁨을 안겨주는데, 이번 취재에서는 바로 이 곳 어시장-전주식당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한다.


일단 어시장은 전혀 식당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외지고 좁은 골목길 안쪽에 '박혀'있다. 어디어디에 있다는 설명을 듣고도 끝내 전화를 걸어 다시 안내를 받아야 할 정도다.



몇번이나 되돌아 나오고 싶어지는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이렇게 생긴 식당이 나온다.


찾아낸 다음에는 회로 유명하다는 집에서 회에 관련된 메뉴판을 찾을 수 없음에 또 의아해진다. 식당 입구에 그저 '만원부터'라고 걸린 현수막 뿐이다.



음식이 나오면 또 놀란다. 푸짐한 광어회 한 접시와 매운탕까지 모두 해서 단 돈 2만원이다.  둘이 먹기엔 많고 3-4명이서 술을 곁들인다면 푸짐하다고 할 만한 양이다.


그래, 광어 한마리에 9,900원 하는 식당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 그정도 싼 가격엔 그닥 놀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주산 광어의 빛깔을 보면 그저 이곳이 가격대비 적당한 맛으로 그저 회 맛 봤으니까 됐지? 하는 부류의 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쫄깃쫄깃한 살점을 씹으면서 그 확신은 뚜렷해지고, 마지막으로 들러리처럼 따라나온 것처럼 보였던 매운탕 국물을 한 숟갈 떠 넣는 순간 카운터 펀치를 맞는다.


사실 동해든 서해든 노량진 수산시장이든, 생선이 싱싱하기만 하면 회 맛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운탕은 다르다. 빨간 매운탕이든 하얀 지리탕이든 양념을 제대로 못하면 재료가 아무리 신선하더라도 먹는 사람 기분 망치기 십상이다.


마늘을 넣지 않아 시원한 맛을 지키면서도 풍부한 국물맛을 보여주는 지존급 매운탕.


모든 음식은 물론 직접 회를 떠 내기도 하지만 착한 가격을 고수하는 건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을 배불리 먹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는 주인 아주머니 말씀.  앞으로 자주 뵐 것 같은 확신을 가지고 나설 사람은 기자만이 아닐게다.


한 줄 요약 ::

은둔고수 발견의 기쁨. 맛과 가격과 인심의 뿌듯함.

때깔단 한마디 ::

회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고기 먹기도 바쁜데 무슨 회. 근데 이 매운탕 맛이 회까지 먹게 만든다.

어시장-전주식당 :: 02-2265-2468

: 청계 4가 배오개 다리 바로 옆 국민은행(청계4가 지점임을 꼭 확인할 것) 옆 골목으로 50m 진입.
: 제주산 광어회와 매운탕 1만원부터 3만원까지 / 각종 찌개류 5천원






오라이 등심




시청과 남대문 시장 사이에 놓인 북창동이라는 곳에는 X등급 유흥업소 말고도 유명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고추장 앙념을 발라 구운 등심이나 꼼장어따위의 술안주, 그것도 소주에 딱 어울리는 먹거리들 말이다.


그런데 그 유명한 고추장 등심구이와 꼼장어 집들이 대부분 이곳 광장시장에서 파생되거나 옮겨간 곳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으니. 그 중에서도 이 곳, 오라이 등심은 그런 면에서 일명 '동그랑땡'으로 불리기도 하는 독특한 등심구이의 원조 격이라 할 만하다.


오라이 등심은 청계천 주변에서 가장 '잘 나가는' 먹거리의 스펙타클을 제대로 보여주는 광장시장 먹자 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다.



정말 맛있는 음식점은 곁들여 나오는 야채나 밑반찬 하나까지 다 맛있다.  자리잡자 마자 내주시는 식혜 한 컵. 적당히 달콤하면서 감칠 맛이 난다.  보통 단 것을 먹으면 식욕이 떨어지지 않나? 이 집의 식혜는 그 반대의 효과를 낸다.


사진에 보이는 냉면 대접에 담아나온 것이 2인 분의 등심. 불판을 두 개 반 정도 채울만한 양이다.



색깔부터가 입 안에 침이 고이게 만든다.  등심은 삼겹살에 비해 기름기가 적어 퍽퍽한 맛이기 쉬운데,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살짝 달달한 양념이 살코기의 고소함과 썩 잘 어울린다.


물론 이 집의 대표선수는 등심을 비롯한 돼지고기들인데, 또 하나의 비장의 카드가 있으니 바로... 꼼장어다.


갓 껍질을 벗겨나온 살결에 '싱싱'이라고 씌어있는 듯 한 꼼장어를
먼저 불판에 초벌 굽다가 가위로 썰어 양념을 버무려 다시 굽는다.


혹 포장마차에서 꼼장어 시키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이라면 반드시 이곳의 꼼장어 맛을 보시기를.  1인분에 만원이라는 가격과 굽고 나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양이 좀 섭섭하긴 하지만, 맛 볼 가치 충분하다. '그동안 내가 먹었던 꼼장어 맛은 뭐지?'라는 생각이 들테니까.


그 동안 얼마나 맛없는 꼼장어를 먹었길래 그러냐고 타박하신다면 할 말 없지만.


한 줄 요약 ::

패밀리 비즈니스의 모범 사례적인 풍경. 온 가족의 친절이 분명 음식 맛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다.

때깔단 한마디 ::

이제 북창동 안 갈란다.

오라이 등심 :: 02-2279-8449

: 1호선 종로5가 7번 출구 - 광장시장 동문으로 약 30m 진입, 왼쪽.

: 돼지등심 특수양념구이(동그랑땡) 200g 8천원 / 자연산 꼼장어구이 200g 1만원 / 삼겹살, 생돼지목살 8천원 / 소갈비살 소금구이 1만2천원.





---> 윗글로 계속됩니다.

2006/09/05 20:06 2006/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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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006/09/05 20:05


일이 힘들때나 몸이 지쳤을땐 은근히 매운게 끌리기 마련..

떡볶이가 먹고 싶다가 전에 먹은 달달한 떡볶기가 생각나서 다시 한번 찾아갔다.

이수역 라볶기 하면 좀 알아주는 맛집중의 하나다.

4호선, 7호선 이수역 10번 출구나 14번 출구에서 나와 걷다 나오는 골목길로 쭈욱 들어가다보면 나온다 -ㅅ-a;;

매장 안이 넓은 편이 아니라서 밥먹는 시간대에 가보면 저 밖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건 기본이다.



항상 착각하는 이름...떡볶기가 아니라 라볶기 인것을...



1인분에 3500원이다.

1인분은 치즈그라탕 담는 용으로 많이 쓰이는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것도 많이 주는 편이라 2명이 먹어도 충분..

이 날 우린 그래도 부족할거 같다 싶어 2인분을 시켰다 -ㅇ-



크기가 가늠되는가...-ㅅ-;;;

3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꽤 많아서 정말 배터지게 꾸역 꾸역 먹었다.



흐 다시 봐도 군침이 도는고만...

첨 보는 사람들은 "이게 뭐가 대단하다고?" 싶겠다.

맛이 정말 독특하다.

피자치즈도 안넣었는데 피자맛이 나고 꽤 달달하다.



그렇다...우리는 그 거대한 2인분에 김밥도 시켰다 -_-

2명이서 먹을려면 1인분에 김밥 한줄 먹어도 충분할듯 싶다.

참고로 2명이서 라볶기 1인분만 시킬순 없다고 한다.

재료값이 많이 올랐는데 원래가격 유지 하는 대신 만든 방침이라고..

라볶기 + 김밥 이렇게 세트부터 허용되는듯..

요건 치즈김밥이다. (그 외 김치김밥, 참치김밥 이 3종류뿐..) 2500원~



접사시켜봤다 ㅎ 치즈김밥에 재료가 푸짐하게 꽤 큼직하다.



홈피 주소.. www.D-deli.co.kr

들어가보니 다른 체인점들도 있는데 지도가 안나온다...


p.s >>  우리 이 날 장하게도 남기지도 않고 다 먹고 나왔다 -ㅇ-
추천 : 0, 조회 : 12
2006/09/05 20:05 2006/09/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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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이 땡기던 날 맛집을 찾아 뒤지던중

분식집에서도 먹을수 있는 비빔밥이라 좀더 알아주는 쪽으로 찾다가

인사동에 전주집이 있대서 오빠랑 같이 찾아갔다.

쌈지길로 유명한 건물 지하에 위치.

오빠는 전주비빔밥 - 10000원

상휘는 전주돌솥비빔밥 - 8000원 = 합계 18000원  좀 비쌌지...쩝~



기본반찬 - 이름을 다 몰라서 열거못하겠다 -ㅇ-; 김치와 브로콜리 묵..

밥 나올때 콩나물국을 같이 주더라.. 미지근하고 맑은 콩나물국.



은행, 잣, 한약에 쓰이는 재료까지 골고루 들어간다.

상휘는 워낙 편식을 하는고로 한입 먹고 끝 -ㅅ-

맵지도 않고 매콤한듯한~

울오빠 잘먹드라.

저 신선한 나물 비빔밥과 한약의 힘으로

땀도 적게 흘리고 혓바늘도 덜 나고 건강하기를 바란다면 넘 큰 욕심인가 ㅎ



노란 단무지로 연상되는 저거는 묵 이다.

옛날에 먹어왔던 비빔밥은 밥보다 재료가 너무 많아서

항상 마지막에 나물뭉치를 우걱 먹던 기억이 난다.

근데 이거는 재료가 적당하게 있어서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아 딱 알맞다.

보통 분식점이나 딴곳은 시간이 지나면 돌솥이 금방 식거나

밥이 바닥에 붙어 마지막에 숟가락으로 마구 긁어 먹곤 했는데

이거는 기름칠을 했는지 밥도 안붙고 노릇노릇하게 따뜻하게 계속 먹을수 있다.

밥이 약간 누르스름한게 뭘 섞었나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소고기 국물과 전주에서 직송한 무공해 콩나물로 밥을 지었다고..

기본부터 다르구나~

매장 분위기가 고요하고 나무와 천을 예쁘게 조화시켜 깔끔하다.

숟가락도 유기인가? 황동인가 그러고

밥을 다 먹으면 매실맛 음료수 준다.


2006/09/05 20:04 2006/09/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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