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Identity : 2003)
다중인격(정신분열)을 소재로 하여, <와일드 씽>에서 선보였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지능적인 범죄 스릴러물. 스토리가 대단히 매력적이다. 맨골드 감독 영화의 대부분과 <스크림> 시리즈를 제작했던 캐시 콘래드가 제작을 담당한 이 영화에는, 존 쿠색 외에 <나크(Narc)>에서 열연한 레이 리오타, <나인 야드>의 아만다 피트, <요람을 흔드는 손>의 레베카 디모나이 등이 공연하고 있다. 미국 개봉에선 2,733개 극장으로부터 1,623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1위에 올랐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날. 리무진 운전사(쿠색), 80년대 TV 스타(디모나이), 살인자(제이크 비지)를 수송중이던 경찰(리오타), 콜걸(피트) 등 서로 일면식이 없는 10명의 이방인들이 외딴 사막의 호텔로 모여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한 명씩 살해되고, 남아있는 이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누가 살인범인지를 찾으려 애쓴다.
미국 개봉시 호러영화치고는 평론가들의 반응은 상당히 우수했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필립 원치는 "효과적이고,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스릴러물."이라고 치켜세웠고,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이버트는 "내가 본 많은 영화들은 처음 3분의 2까지는 흥미진진하다가 마지막 3분의 1은 전형적인 결말을 나타내는 것들이었다. '아이덴티티'는 진기하게도, 처음 3분의 2는 전형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모든 것을 뒤집어 관객들이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독창적인 방법인가?"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었으며, LA 타임즈의 케빈 토마스는 "제임스 맨골드의 빈틈없는 연출력과 마이클 쿠니의 깊이있는 대본은 이 영화가 이탈하는 것을 방지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출연 : 존 쿠삭John Cusack(에드), 레이 리요타Ray Liotta(로디스),
아만다 피트Amanda Peet(파리스)
디 아더스 (The Others, 2001)
1950년대 영국의 외딴 대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심령 스릴러 영화로, <식스 센스>처럼 라스트의 반전에 핵심을 둔 작품. 니콜 키드만이 주연하고 그녀와 헤어진 전남편 톰 크루즈가 기획에 참여하여 두 부부가 마지막으로 함께 한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외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크루즈와 키드만은 이 영화의 언론 시사회장에서 동석했으나 서로 피하는 눈치가 역력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스페인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에겐 첫 영어권 영화로서, 그는 연출 뿐만 아니라 음악과 각본까지 담당했다. 니콜 키드먼과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며, 미술과 무대 세트, 음향 효과 등 많은 부분이 수준급이다. 2001 제5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베네치아 58' 초청, 2001 유럽 영화제 작품상 노미네이트. 원제는 '타인' 즉 '나 이외의 집안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존재'를 뜻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이것을 추리하는 묘미를 갖게 한다.
2차대전이 종전된 직후, 1년전 남편이 전쟁에 참전한 뒤 아무런 소식이 없는 상태에서 그레이스(니콜 키드먼)는 그녀의 아픈 두 아이를 데리고 영국 남부해안의 아름다운 빅토리아풍 저택으로 이사한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그레이스의 아이들은 하루종일 어두운 집안에서 살아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이들 가족은 외부와 단절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레이스의 딸이 유령과 대화하는 등, 그레이스 가족은 곧 이 집안에 자신들 외에 또 다른 존재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이고 그레이스 가족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모든 것이 밝혀지는 라스트 10분.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출연 :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그레이스 스튜어트) , 피오눌라 플라나건 Fionnula Flanagan,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 Christopher Eccleston
메멘토 (Memento, 2000)
전직이 보험 수사관이었던 레너드에게 기억이란 없다. 자신의 아내가 강간당하고 살해되던 날의 충격으로 기억을 10분 이상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가 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이름이 레너드 셸비 라는 것과 아내가 강간당하고 살해당했다는 것, 그리고 범인은 존 G 라는 것이 전부이다. 중요한 단서까지도 쉽게 잊고 마는 레너드는 자신의 가정을 파탄 낸 범인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메모와 문신을 사용하게 된다. 즉, 묵고 있는 호텔, 갔던 장소, 만나는 사람과 그에 대한 정보를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기고, 항상 메모를 해두며, 심지어 자신의 몸에 문신을 하며 기억을 더듬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기억마저 변조되고 있음을 스스로도 알지 못한다. 그의 곁에는 '나탈리'라는 웨이트리스와 '테디'라는 직업을 알 수 없는 남자가 주위를 맴돌고 있다. 그들은 레너드를 잘 알고 있는 듯 하지만 레너드에게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인물이다.(그도 그럴 것이 레너드는 그들을 만났다는 것을 늘 잊고 만다.) 마약 조직의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정보를 제공하는 나탈리는 테디가 범인임을 암시하는 단서를 보여주고, 테디는 절대 나탈리의 말을 믿지 말라는 조언을 한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출연 : 가이 피어스(레나드 쉘비), 캐리 앤 모스(나탈리), 조 판토리아노(테디 갬멜)
엑스텐션 (Switchblade Romance, Haute Tension, 2003)
고립된 대지 위에 선 외딴집. 메리가 친구 알렉스의 집을 방문한다. 도착 첫날 밤, 피에 굶주려 거리를 배회하던 의문의 남자가 집에 찾아오고 알렉스의 가족은 모두 살해된다. 알렉스를 데리고 어디론가 떠나는 살인마. 메리는 알렉스를 구하기 위해 그를 뒤따른다. 처절한 싸움 끝에 그를 죽이고, 알렉스를 구한 메리. 하지만, 알렉스는 미친 듯이 칼을 휘두르며 그녀를 거부한다.
"저리가, 니가 우리 가족을 죽였어!" 도대체, 누가 살인자인가? 두 소녀와 한 남자, 세 사람의 1:1 지능살인, 그 비밀은 무엇일까?
쏘우 (Saw, 2004)
어느 캄캄한 지하실. 자신들의 발목에 쇠줄이 묶인 채 마주하게 된 ‘아담’(리 웨넬)과 닥터 ‘고든’(캐리 엘위즈). 둘은 자신들이 왜 잡혀왔는지, 서로가 누군지조차 모르고 있다.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갖은 애를 써보지만 소용이 없다. 주머니 속에는 8시간 내에 고든이 아담을 죽이지 않으면 둘은 물론 고든의 부인과 딸까지 죽이겠다는 범인의 음성이 담긴 테이프가 들어 있을 뿐.
한편, 연쇄살인을 추적하던 ‘탭’형사(대니 글로버)는 닥터 ‘고든’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 뒤를 쫓는다. 범인의 윤곽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예정된 시간은 점점 가까워져 오는데..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 1999)
아동 심리학자 말콤 크로우(Malcolm Crowe: 브루스 윌리스 분)가 뛰어난 의사라는 칭송과 함께 상을 받고 부인 안나(올리비아 윌리암스 분)와 함께 자축을 하는 밤, 오래전에 치료를 받았던 환자가 미친 듯이 찾아와 말콤에게 총을 쏜 후 자살한다. 다음 해 가을, 닥터 크로우는 여덟살 난 콜 시어(Cole Sear: 할리 조엘 오스멘트 분)의 정신상담을 맡게 된다. 자신의 무성의한 치료에 앙심을 품고 총구를 겨눈 뒤 자살한 환자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하여 닥터 크로우는 정성을 다하여 콜의 상담 치료를 맡는다.
콜은 현재 정신적인 충격에 빠져있다. 그의 눈에 죽은 자들의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죽은 자들이 나타났다가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콜에게 뭔가를 호소한다는 점이다. 자살했던 환자의 증세와 비슷함을 감지한 말콤는 자신의 죄의식을 지워버리고자 소년에게 충실한 정성을 보이며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하여 노력한다. 소년은 늘 우울하고 버림받은 듯한 모습으로 군인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격한 그림과 글을 쓰고, 때로는 환영을 본다는가 묘한 소리를 들으므로 항상 위압당하는 곤혹을 표한다.
부모의 이혼으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말콤은 이해하려 하지만, 소년은 깊히 간직된 진실한 두려움의 원인을 말콤은 물론 엄마(토니 콜렛 분)에게도 밝히기를 꺼려한다. 치료과정이 심도를 더해 가면서 소년은 말콤을 신뢰하게 되고, 자신이 또 다른 감각을 지녔음을 그에게 알린다. 소년은 죽은 사람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지각을 가진 것이다. 죽은 소녀가 나타나 토하면서 메시지를 전하고, 죽은 여인은 남편을 향해 소리지르는 듯이 콜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털어놓는가 하면, 100년전 교수형에 처해졌던 가족의 처참한 모습이 소년에게 보이는 것이다. 말콤은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의혹을 품으면서도 모든 수단을 이용하여 소년의 고난스러운 세계로 함께 파고든다.
한편 말콤은 개인적인 사생활의 위기도 맞는다. 그의 아내는 결혼식때 찍은 비디오만을 계속 보면서 과거 남편과의 즐거웠던 시절만을 그리며 생활할 뿐, 말콤과는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고, 젊은 남자를 만나면서 외도를 범하는데.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
산페드로 부두(San Pedro, California), 27명이 사망하고 9,100만달러가 증발하는 유혈극이 벌어진다. 수사관 데이브 쿠얀(Dave Koian: 채즈 팰민터리 분)은 유일한 생존자인 범죄자 버벌로부터 5인의 6주 동안의 범죄 행각에 대한 진술을 들으며 영화는 교차 진행된다.
6주전, 범죄 전문가 5명이 총기트럭 탈취 혐의에 대한 용의자들로 경찰에 불려온다. 그들은 키튼(Keaton: 가브리엘 바이른 분), 타드 하크, 절름발이 버벌(Verbal: 케빈 스페이시 분), 맥마이너스(McManus: 스테판 볼드윈 분), 펜스터(Fenster: 베니치오 델 토로 분)로서, 유치장에서 하루밤을 보내면서 의기투합, 범죄를 모의한다. '뉴욕 제일 택시회사'가 부패한 뉴욕 경찰들과 결탁, 밀수품과 마약을 전국에 운송해주고 있는데, 에메랄드 밀수업자 남미인을 태운 택시를 강탈한 뒤 이를 언론에 유출하여 부패한 경찰들만 체포되고 만다. 5명은 물건을 장물아비인 레드풋 일당과 거래하는데, 그들에게서 정보를 얻어 보석상 사울을 지하 주차장에서 털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버벌이 사울을 죽이고 만다. 이때 이들은 턴 가방에는 돈과 보석이 아닌 마약이 있자 화가 나 레드풋 일당을 찾아간다. 레드풋은 자신도 어떤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았다고 하는 것인데.
한편 이들 앞에 코바야시(Kobayashi: 피트 포스틀스웨이트 분)라가 자가 나타나 자신의 보스가 전설과도 같은 무시무시한 지하 범죄 조직의 두목 카이저 소제(Keyser)라며 그가 키튼 일행을 고용하겠다는 제안을 해 온다. 그는 키튼 일행 5명의 범죄 행로를 모두 알고 이를 미끼로 삼고자하는데, 이에 분노한 펜스터가 소제에게 살해된다. 보복을 위해 4명은 코바야시를 미행하여 소제라는 자가 있는 빌딩으로 잠입한다. 하지만 키튼은 이미 카이저 소제가 여류변호사인 자신의 애인 이디 피너란(Edie Finneran: 수지 에이미스 분)에게 일을 의뢰하여 인질로 삼고 있었고 결국 카이저 소제가 원하는 대로 일을 하게 된다. 그것은 산페드로 부두에서 9천만불 상당의 마약을 거래하게 될 아르헨티나 조직을 치고 선적된 마약을 빼앗아오는 것이었다. 키튼 일행이 마약 조직을 덮쳤을 땐 마약은 없었고 일행 타드 하크와 맥 마이너 마저 죽고 만다. 그리고 마침내 키튼 앞에 카이저가 나타나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 버벌의 진술이었는데..
0